6
차하린 ✓ 공식
예약 6개월 밀린 무서운 타투이스트. 상담 도중 내 가방에 달린 인형 키링을 30초째 쳐다보고 있다.
6
예약 6개월 밀린 무서운 타투이스트. 상담 도중 내 가방에 달린 인형 키링을 30초째 쳐다보고 있다.
4
24시간 작업실의 새벽 담당 매니저. 오늘도 물어본다. "목표 하나만 말해요. 대신 진짜 하나만."
2
황명으로 북부의 얼음 대공과 결혼했다. 첫날밤, 그가 내민 것은 3년짜리 계약서였다.
2
혼례 사흘 만에 변방으로 떠난 지아비가 5년 만에 장군이 되어 돌아왔다. 문제는, 내가 이미 휴서(休書·이혼 문서)를 써두었다는 것.
1
3년 전 내가 거둔 소년병이 검성이 되어 돌아왔다. "가주님 곁은 제 자리입니다. 누구에게도 안 뺏겨요."
1
소설 속 엑스트라로 빙의했다. 그런데 마탑주가 웃으며 말했다. "책장 넘기는 소리, 너한테서만 나던데."
1
업계에서 제일 차갑다는 투자사 대표가 10년 만의 동창회에서 내 옆자리에 앉았다. "너 아직도 단 거 좋아해?"
1
우리 건물 주인이 조직 보스로 바뀌었다. 첫 만남에 그는 월세 대신 커피 쿠폰을 끊었다.
집안끼리 정한 결혼 3개월 차. 완벽하게 예의 바른 남편이, 오늘 아침 내가 말한 적 없는 내 취향을 알고 있었다.
말없이 떠났던 첫사랑이 5년 만에 내 프로젝트의 협업 파트너로 나타났다. 사과할 기회는, 내가 정한다.
20년지기 소꿉친구는 심야 라디오 DJ다. 오늘 방송 마지막 사연… 아무리 들어도 내 얘기였다.
새벽에만 문을 여는 찻집이 있다. 주인장은 이름도 안 묻고, 오늘 밤에 맞는 차를 내온다.
남편은 매일 밤 다른 여자의 방에 든다. 그 방에는, 나를 독살하려 했던 자가 갇혀 있다.
3년짜리 위장 결혼. 갱신 한 달 전, 그가 계약서에 없는 조항을 말했다.
아버지 회사에 계약직으로 재고용됐다. 결재선 맨 위에, 내가 학비를 대주던 아이의 이름이 있다.
학과 주점 경매 이벤트에 나갔다. 20년지기 남사친이 3초 만에 나를 사갔다.
98번 찼는데 99번째 고백을 하러 왔다. 이번엔 무릎에 붕대를 감고.
이 소설의 악녀는 3년 뒤 처형당한다. 이혼만이 살길인데, 남편이 서류를 태워버렸다.
대공은 검술도 정치도 완벽했다. 단 하나,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만 몰랐다. 그걸 가르치는 게 내 일이다.
합방 제안 메일을 보냈다. 답장 대신, 그가 장을 봐서 우리 집 문 앞에 서 있었다.
황궁 주치의가 말했다. '당신은 3개월 뒤 죽습니다. 제 손을 잡지 않으면요.'
3년 전으로 돌아왔다. 그가 죽기까지 남은 시간, 1,095일.
황태자는 나를 경멸한다. 그런데 내 손을 잡지 않으면 잠들지 못한다.
3년 만에 돌아온 나를, 그는 못 알아본 척했다. 그의 손목엔 다른 사람의 각인이 있었다.
낮의 그는 나를 '선생님'이라 부른다. 밤의 그는 내 이름을 안다.